실패를 두려워 함에 대하여
link  이명재   2021-05-29

우리를 마비시키는 또 하나의 마음 자세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다. 노력하고도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돌이 킬 수 없는 패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도 자체를 아예 거부하는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데는 몇가지
사고의 오류가 연관되어 있다. 가장 흔한 오류는 지나친 일반화다. "이 일에 실패하면 다른 일에도 실패할 거야"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 하는 일마다 실패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구든 제각기
승리와 패배의 몫이 있다. 승리는 달콤하고 패배는 흔히 쓰다는 것이 사실이라 해도 어떤 일에 실패한다는 것이
치명적인 독이 될 이유는 없으며 그 쓴맛도 영원하지 않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두번 째 마음 자세는 얼마나 노력했는가는 도외시한 채 오직 결과로 성과를 평가할 때 생겨난다.
이것은 이치에 맞지 않으며, '과정지향'이 아니라 '결과지향'임을 보여준다.
내 경우를 예로 들어 설명해 보자, 심리치료사로서 나는 오직 내가 하는 말, 그리고 환자와 소통하는 방법만 관장 할
수 있다. 그러나 치료 시간 때 나의 노력에 환자가 소통하는 것은 과정이다. 각 환자들이 여기에 어떻게 반응을
보이는가는 결과다. 이번 치료 시간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답하는 환자들이 있는가 하면 , 어떤 환자들은 이번 시간이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말한다.

이때 나의 노력을 결과만으로 평가한다면 나는 환자가 효험을 볼 때 마다 신바람이 나고, 환자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때마다 좌절감과 열등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나의 감정은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아서 자존감이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끝없이 오르락 내리락 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관장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치료과정에서 환자
에게 제공하는 부분뿐이라고 스스로 인정하면, 매 치료 시간의 결과와 상관없이 자부심을 갖고 꾸준히 좋은 치료를
해나갈 수 있다.

결과 대신 과정을 기준으로 내가 하는 일을 평가하는 법을 익히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거둔 큰 성공이다.
환자가 내게 부정적인 대답을 할 때도 거기서 뭔가를 배우려 하고, 내가 오류를 범할 때도 창밖으로 뛰어내리는
대신 잘못을 고치려 노력한다.







필링 굿 (데이비드 번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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